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에 속도 내는 ‘폭스바겐’…2022년 영업이익 26억 유로 기록

글로벌 경기 악화 속 영업이익률 3.6% 증가…2030년 유럽 내 폭스바겐 판매량 80% ‘순수전기차’ 전환 박차

이범석 승인 2023.03.16 16:18 의견 0

자료=폭스바겐코리아


[ECC데일리=이범석 기자] 폭스바겐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악화 속에서도 수익성을 끌어 올리며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기준) 효율적인 영업 관리 및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2022년 고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폭스바겐은 글로벌 경제가 어렵고 지정학적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26억 유로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3.6%로 개선되며 2021년 대비 영업이익(22억 유로)과 영업이익률(3.2%)이 소폭 증가 했다.

다만 폭스바겐은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며 이같은 실적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폭스바겐의 실적발표에서는 e-모빌리티로의 전환 가속화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 유럽 내 순수전기차의 비중이 80%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위해 2026년까지 10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것을 목표로 제시하며 그 일환으로 세계 첫 ID.2all을 공개했다. ID.2all은 폭스바겐의 첫 번째 2만5000유로 이하 순수전기차로 출시될 예정이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지난해는 격랑 속에서 잘 헤쳐 나온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동시에 전략적 관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해 낸 한 해였다”며 “그 결과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최적의 포지셔닝에 성공했으며 우리의 전략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비용 효율화에 만전

폭스바겐은 지난해 판매량은 줄었지만 모델 최적화와 효율적인 가격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740억 유로를 기록하고 순현금흐름 역시 19억 유로를 기록하며 전년(매출액 680억 유로, 순현금흐름 3억 유로)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공개했다.

안드레아스 마이어(Patrik Andreas Mayer) 폭스바겐 브랜드 CFO는 “지난 한 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매우 컸으며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의 가파른 상승, 공급망 교란, 중국 시장에서 지속된 코로나19의 여파 등 악재가 많았던 한 해였다”며 “이에 폭스바겐은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수익성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 지속가능 전동화 전략(e-offensive) 가속화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브랜드 CEO.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지난해 폭스바겐 브랜드는 전 세계에서 약 33만 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23.6%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며 지속가능한 전동화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왔다.

특히 폭스바겐은 올해에는 e-모빌리티로 전환에 더욱 속도를 올려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0%를 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s, BEVs)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박차를 가한다. 북미 시장의 경우 BEV 비중을 2030년까지 55%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2026년까지 총 10종의 순수전기차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며 이 중 2세대 ID.3, 고성능 ID.3 GTX, ID.버즈 롱휠베이스, 플래그십 모델 ID.7 등 4종의 모델은 빠른 시간 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중 이날 공개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폭스바겐 전기차’(electric Volkswagen for everyone)을 표방하는 컴팩트카 ID.2all은 기본 가격을 2만5000유로로 책정하는 등 대부분의 볼륨 세그먼트에서 다양한 모델을 확보하는 한편 엔트리 레벨에서부터 플래그십 전기 세단 ID.7에 이르는 가장 폭넓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전기차를 위한 공장의 생산 역량 확충

생산 측면에서의 대전환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엠덴 공장은 올해 여름까지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해 ID.7과 ID.4를 생산할 예정이며 볼프스부르크 본사 공장 역시 올해 가을부터 2세대 ID.3 생산을 진행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주요 공장들의 전기차 생산 전환에 4억6000만 유로를 투자한다. 츠비카우 공장 및 드레스덴 공장은 이미 전환이 완료됐으며 미국 채터누가 공장 역시 지난해부터 ID.4 생산을 진행 중에 있다.

새로운 전기차와 함께 지역에 따라 여전히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고효율의 내연기관 엔진 역시 연내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 폭스바겐은 아틀라스, 티구안, 파사트 및 비투스(Virtus, 브라질 내수 모델) 등에 새로운 내연기관 탑재를 진행 중에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 순수전기차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트릭 안드레아스 마이어 CFO는 “올해 순수전기차 시장이 큰 폭으로 확장될 것을 준비해 공급망 상황이 차츰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비용 효율화 역시 확실하게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올해 역시 경제적 불확실성과 비용상승의 압박 등이 남아 있어 올해 영업이익률은 4% 이상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 역시 “올해부터는 보다 완벽해진 폭스바겐의 풀 라인업을 통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폭스바겐은 흔들리지 않고 체계적인 계획 이행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폭스바겐 브랜드의 전 세계 승용차 판매량은 460만대로 전년 대비 6.8% 감소한 반면 전기차 및 내연기관 엔진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유럽 내 대기 주문량만 66만 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ID. 패밀리에 대한 수요만 10만 대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폭스바겐은 주문 차량에 대한 생산 및 인도를 빠르게 완료해 대기 주문을 해소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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