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시승기] 재벌집 막내아들의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슈퍼카 성능 그대로 ‘대형퍼포먼스 세단’의 자부심…이탈리아 명품 슈퍼 세단

이범석 승인 2023.02.04 08:00 의견 0

평범함을 거부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 사진=이범석 기자


[ECC데일리=이범석 기자] 강렬한 퍼포먼스와 유려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브랜드 ‘마세라티’의 대형 퍼포먼스 세단 콰트로 포르테는 동급 세단과의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고성능 슈퍼카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극중 주인공인 배우 송중기가 타고 나오면서 유독 관심이 집중된 차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콰트로포르테와 배우 송중기의 인연은 더 거슬러 올라간다.

인기리에 종영을 한 드라마 빈센조에서도 1화 이탈리아 포도밭 화제를 일으킨 후 유유히 사건장소를 벗어날 때 역시 송중기는 콰트로 포르테를 타고 등장했다.

이처럼 콰트로 포르테는 최고의 브랜드, 최고만을 지양하는 드라마 중심의 PPL을 통해 극중 등장하며 그 가치를 알려왔다.

퍼포먼스 대형 슈퍼 세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 사진=이범석 기자


이에 이번 시승도 마세라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콰트로 포르테가 대중성 보다 프리미엄 럭셔리를 강조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나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 최고”였다.

시승을 한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는 말 그대로 거대한 체격과 유려한 실루엣, 상어이빨과 같은 그릴이 시선을 압도했다.

특히 전장 5265mm는 동급브랜드에서 보여준 것과 차별화를 시키는 듯 상대적으로 본넷부분이 상당부분 차지하며 더 길고 날렵하게 디자인 됐다. 여기에 전폭 1950mm와 전고 1485mm, 휠베이스 3170mm가 보여주는 전체적인 실루엣은 거대한 상어 한 마리가 물속을 가로지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아울러 길게 빠진 본넷 속에 감춰진 V6 엔진과 Q4(AWD) 시스템은 마세라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플래그십 세단의 무게감’을 나타냈다.

마세라티 차량의 고유 디자인 DNA라 할 수 있는 큼직한 삼치장 엠블럼을 앞세운 웅장한 세로 디테일의 프론트 그릴과 날렵하게 빠진 헤드라이트는 멀리서도 마세라티 차량임을 알아차리게 한다. 여기에 기존 그란스포츠 사양의 바디킷을 장착하면서 스포티한 감각에 힘을 준 것이 콰ㅣ트로포르테의 특징 중 하나다.

럭셔리 세단의 자존심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 인테리어. 사진=이범석 기자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는 곡선의 보닛 라인과 낮고, 대담하게 그려진 측면의 캐릭터라인 역시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가 일반적인 플래그십 세단과 다름을 선명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또한 새롭게 더해진 모데나 레터링과 스포티한 감각의 21인치 휠(기본 20인치),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매력을 더했다. 이어 측면의 실루엣을 타고 이어진 후면에는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새롭게 장착하고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을 하단에 위치시켜 바디킷과 마세라티 고유의 디테일이 하나처럼 보이게 연출한 부분 역시 독특했다.

실내는 다소 화려함은 없지만 극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도록 디자인하면서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해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갖췄다.

5200㎜를 넘는 거구에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갖춘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 사진=이범석 기자


럭셔리한 실내 연출을 위해 실내 곳곳에 천연가죽을 사용하고 새로운 계기판과 큼직한 스티어링 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새롭게 다듬으면서 편안하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마세라티의 디자인 철학을 잘 드러냈다.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의 실내 공간은 일반적으로 1열 공간이 제시하는 만족감이 좋고 시트의 형태, 구조, 질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드라마틱하게 다듬어진 루프로 인해 헤드룸이 다소 낮게 느껴졌다. 또한 5200㎜가 넘는 거구의 체격을 생각할 때 실내는 다소 좁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는 마세라티가 추구하는 전후 5:5의 무게 중심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비롯된 것으로 보였다.

마세라티 고유의 DNA를 통해 나만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 사진=이범석 기자


마세라티가 추구하는 전후 5:5의 무게 중심은 드라이빙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다 정지를 하거나 급회전을 할 때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차량의 경우 대부분이 앞부분에 무게 중심이 집중해 있어 코너링 회전이나 급 브레이크시 차량의 후미부분이 틀어지는 것을 느끼지만 마세라티는 그런 현상이 없다.

이외에도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30L에 이르는 넉넉하고 깔끔한 공간 구성이 더해진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 분할 폴딩도 가능해 추가 적재공간 확보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는 기존의 콰트로포르테 S Q4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V6 레터링을 새긴 V6 3.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중심으로 ZF 사의 8단 자동 변속기, Q4로 명명된 AWD 시스템(후륜 M-LSD 탑재 사양)이 함께하면서 최고 출력 430마력과 59.65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제원상 콰트로포르테 S Q4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제로백)하는데 불과 4.8초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도로정체와 곳곳에 설치된 관속단속 카메라로 인해 실제 테스트는 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특유의 럭셔리 감성을 자아내는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 인테리어. 사진=이범석 기자


하지만 일부 구간들에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의 탁월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실제 엑셀 페달을 밟으면 430마력과 59.65kg.m의 여유로운 토크를 통해 급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급커브 등 다채로운 환경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아울러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이 더해지며 한 마리의 사자가 먹이를 쫓아 포효하며 질주하는 것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마세라티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또 있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큼직한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기계적인 피드백을 통한 ‘손맛’으로 스팃 스포츠카에서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 역시 마세라티만의 자랑 중 하나다.

이처럼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는 달리기 성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탁월한 성능을 지닌 슈퍼 대형 세단이다. 여기에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조향에 따라 민첩하고 경쾌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마치 레이싱카를 떠올리게 만든다.

가장 잘 나가고 잘 서는 최적의 스포츠 퍼포먼스를 체험할 수 있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는 시장의 규격보다 더욱 강렬한 마세라티의 DNA를 품고 퍼포먼스 대형세단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범함을 거부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모데나 Q4는 나를 드러내고 언제 어디에서나 약간의 과시를 하고 싶은 세대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차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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