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ATM 수수료 ‘일반 ATM의 최대 9배’…골퍼는 봉(?)

효성 TNS의 바가지 현금인출 수수료 횡포…골프장 “장소만 제공”

최동연 승인 2022.10.27 10:48 의견 0

노틸러스(TNS) 효성이 우리은행·KB국민은행과 계약을 맺고 레이크사이드CC 설치·운영·관리하고 있는 ATM. 사진=제보자


[ECC데일리=최동연 기자] 최근 골프장에 설치된 은행 제휴 ATM(Automated Teller Machine)기 현금인출 수수료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며 금융당국의 ATM기 수수료에 대한 정확한 근거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제보를 통해 올라온 글에 따르면 레이크사이드CC 로비에 설치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ATM 사용시 수수료가 일반 ATM기의 최대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TM기 수수료는 1회 사용시 1000원, 또는 1500원으로 설치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현금인출은 1회 최대 70만원으로 제한된다.

반면 문제로 지적된 레이크사이드CC에 설치된 ATM기의 경우 1회 현금인출 수수료가 3000원으로 일반적인 ATM기 대비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회 현금인출 한도 역시 3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어 70만원을 인출하려면 3회 90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ATM기에서 70만원을 인출할 경우 1000원~1500원만 부담하면 되지만 레이크사이드CC에서 70만원을 인출할 경우 최소 6배에서 최대 9배에 이르는 수수료를 부담해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레이크사이드CC를 주말에 주로 이용한다는 조모씨는 “이곳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골프장에 설치된 ATM 수수료는 대체적으로 수수료가 비싼 편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골프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생활에 여유가 있고, 골프캐디 등에게 팁을 현금으로 준다는 점을 악용한 기업의 횡포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레이크사이드CC에 설치된 ATM기의 경우 1회 최대 인출 한도를 일반적인 70만원보다 적은 30만원으로 책정(위)하고 있으며 해당 기기는 노틸러스 효성(효성TNS)에서 설치·운영·보수를 맡고 있음을 기기에 명시해 놓고 있다(아래). 사진=제보자


또 다른 이용자 신모씨 역시 “처음에는 생각없이 몇 번 이용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수수료가 생각보다 비싸 놀랐다”며 “그래서 요즘은 가능하면 미리 현금을 준비해 오기는 하지만 요즘 트랜드가 현금지참을 하지 않다보니 종종 잊어버려 ATM기 한테 눈땡이(바가지의 속어)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우리는 ATM기 수수료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설치 장소만 제공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기기를 설치·운용하고 있는 노틸러스(TNS) 효성 관계자는 “ATM기 수수료는 기기를 설치하고 용용, 보수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용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이용료”라며 “ATM기 특성상 기기를 제작하고 설치·운용·보수 하는데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기기 자체가 판매되는 것이 아닌 무료 설치 방식이기 때문에 각 기기별 제휴 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법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금융권과 VAN 사업자(신용카드사 은행 등과 가맹점 계약을 맺고 단말기 설치나 신용카드, 은행카드 조회, 승인 업무를 중개하는 사업자)간에 조율을 통한 이익 추구에 금융소비자는 언제나 약자로 남겨져 있지만 명확한 대책도 없는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역시는 “ATM기 현금인출 수수료는 현행법이나 규정에서 특정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지는 않다”며 “ATM기 이용 및 운용 등에 대한 모든 사항은 시장 자체에 맡겨 놓고 있어 은행과 밴사 간의 자율적인 계약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곳곳에 설치된 ATM기의 경우 내부에 설치된 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이 효성TNS와 같은 밴사가 운영·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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