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브랜드 각축장

'테슬라·현대차' 2파전에서 BYD 등 수입브랜드 시장 확대에 주목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변화도 전기차 시장 변화의 요인으로 작용

이범석 승인 2022.06.21 09:47 의견 0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21년 반도체 공급차질과 물류 병목현상 등 예기치 못했던 각종 변수들로 인해 지난 1년여 동안 다양한 체질개선을 시도했지만 딱히 수확이 없는 상태다. 여기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2파전에서 최근 폭스바겐, 볼보 등 수입브랜드에서 속속 전기차 출시를 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브랜드 각축장으로 부각하고 있다. <편집자주>

2020년 이후 대기환경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 확대에 따른 비대면 문화 영향이 겹치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과 관심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ECC데일리=이범석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지난해에 이어 전기차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 테슬라, 볼보차, 벤츠, 폭스바겐, 지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보다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세단이자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비롯해 파생 전기차인 코나EV 후속모델, 캐스퍼급 경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전기차, 스타리아급 미니밴 전기차 등을 출시할 것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아이오닉6는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기반으로 디자인됐으며 73kWh 이상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시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 역시 사전계약에서부터 흥행을 일찌감치 확보한 신형 니로와 EV6 GT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EV6 GT는 지난해 출시된 'EV6'의 고성능 버전으로 최고출력 430kWh, 최대토크 740Nm(75.5kgf.m)에 이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5초로 알려져 있다.

한국지엠도 그동안 배터리 결함 문제로 출시가 지연된 '신형 볼트 EV·EUV'를 출시하며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여 종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자동차코리아와 기아는 사명 변경과 함께 XM3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친환경자동차 시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법정관리 속에서도 묵묵히 자동차 트랜드에 발맞추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6월 중 첫 순수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e-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미 코란도 이모션의 해외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에 대한 파악을 마치고 출시를 확정한 만큼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사전계약에서부터 당초 쌍용차의 예상을 웃돌며 쌍용차에 즐거운 고민을 안겨준 코란도 이모션은 LG에너지솔루션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시 최대 300㎞대 주행이 가능하고 판매가격에서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또한 무쏘의 인기를 되살려 중형 SUV 전기차 J100(프로젝트명)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본격적인 전동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시장은 국내 브랜드를 넘어 럭셔리 글로벌 브랜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대표 럭셔리브랜드 마이바흐를 소유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의 럭셔리화를 일찌감치 추구하고 나섰다. S클래스와 마이바흐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서 럭셔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벤츠에 맞서 포르쉐와 페라리 등도 속속 전동화 모델을 세계 시장에 공개하고 있다.

◆‘배터리 내재화’ 통한 게임체인저 외치는 ‘테슬라’

애플은 오는 2025년 전후로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자율주행 칩 개발을 마치는대로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테슬라는 지난해 텍사스와 베를린의 기가팩토리에서 4680 배터리셀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올해를 사실상 배터리 내재화 원년으로 삼았다.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엄청난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4680배터리는 현재 테슬라가 사용 중인 2170배터리와 비교해 크기는 키우고 효율은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효율 측면에 배터리 윗면에 양극과 음극이 모두 위치해 전류의 충전과 방전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올해 테슬라는 중국 상해에 이어 텍사스와 베를린의 기가팩토리까지 본격적으로 생산에 가세하면서 연간 모두 170만대 수준까지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GM·포드·볼보·렉서스’ 등 2인자의 추격

현대자동차와 SK네트웍스가 만든 350㎾급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가 설치된 ‘현대 EV스테이션 강동’. 사진=현대자동차


폴크스바겐그룹과 GM, 포드 등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확산의 근원지가 될 미국 현지에서 주력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글로벌 OEM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이 유일한 실정이다.

미국 자동차의 상징과 같은 GM과 포드 모두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당장 지난 1분기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진 않고 있다. 다만 볼보는 이미 지난해 C40 리차지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고 폴스타도 전기차 판매에서 급성장 하며 2022년형 폴스타2를 출시 햇다.

이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력해온 렉서스도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 'UX 300e' 출시를 6월 15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폴크스바겐그룹 역시 이미 ID.4의 상위 라인업인 ID.5 생산 확대를 통해 유럽에서의 시장 확대를 국내 시장까지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정통 자동차 업계 넘은 ‘빅테크’업계의 도전

볼보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순수 전기 SUV ‘C40 리차지’. 사진=이범석 기자


전기차 특성상 내연기관과 달리 IT기기가 대거 탑재된 움직이는 가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정통 완성차 업계를 뛰어넘은 IT업체 등 빅테크 기업의 진출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구글과 애플, 엔비디아 등 이른바 빅테크 진영과 전통의 완성차 메이커 간 운영체제(OS)를 사이에 둔 줄다리기는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팽팽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보다 강력한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완전자율주행까지 업데이트가 가능한 통합 운영체제(OS)를 요구하고 있고 이를 쥐고 있는 것이 빅테크 기업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안드로이 플랫폼의 이점을 살려 당초 차량용 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자율주행 시스템을 지원하는 고성능 칩 생산과 함께 자율주행 프로그램 개발 등 자동차 관련 기술 확대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 카플레이를 넘어 '애플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에 필수 요소인 OS 시장은 빅테크가 쥐고 있는 것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해당ㄹ 분야 진출까지 고민하고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기차 관련 시장에 치열한 공방이 예고 되고 있다.

실제 테슬라는 '테슬라 소프트웨어'라는 자체 OS를 통해 전기차를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오래전부터 기울여 왔다. 여기에 토요타자동차(렉서스 포함)와 폴크스바겐그룹, 다임러, GM그룹, 현대차그룹도 자체 OS개발에 투자를 강화하면서 앞으로 전기차 관련 시장이 가파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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