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대란 장기화에 중고차값 ‘고공행진’

‘제네시스·벤츠’ 등 1년 이내 대형세단 가격 신차가격과 차이 없어

이범석 승인 2022.05.10 16:14 의견 0

사진=이범석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 되면서 신차 출고 지연에 따른 1년 이내 중고자동차 시세가 신차와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고차 시세를 조회한 결과 제네시스 G90은 비롯한 벤츠 S클래스 등 국내외 대형 세단의 경우 1년 이내 차량의 중고차 가격이 신차과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엔카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니로는 3년 내에 되팔더라도 신차 가격의 90%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가운데 비싸게 되팔 수 있는 대표적 브랜드는 테슬라와 볼보자동차다. 엔카닷컴이 12개 완성차 브랜드의 인기 차종 22개(2019년식)의 중고차 잔존가치율을 분석한 결과다.

9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2019년형 현대차 '싼타페 TM(가솔린 모델)'의 중고차 평균 잔존가치는 신차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차 가격이 3519만원이었으니 3년 가까이 타고 팔더라도 3167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신형이 출시된 '더 뉴 니로(하이브리드 모델)'의 잔존가치율도 91.6%에 달한다.

기본적으로 찾는 이가 많으면 중고차 가격이 방어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싼타페와 니로 가격도 덩달아 뛴 것으로 보인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지금 주문하면 출고까지 10개월 이상 걸린다. 싼타페도 가솔린·디젤 모델은 7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또한 수소 전기차 넥쏘의 경우 신차가격에서 정부 및 지자체보조금 4000만원을 받으면 3000만워대에 구입이 가능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의 판매가격 역시 2018년~2021년식의 경우 3000만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어 사실상 신차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제네시스 G90과 벤츠 S클래스 등 대형 프리미엄 세단 역시 1년이내 주행의 경우 차량 가격이 신차 수준과 비슷하게 형성되면서 차량구입이나 변경이 가격이 아닌 출고시기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에 분석한 수입차 가운데선 테슬라 모델3(롱레인지)의 잔존가치율이 80%로 가장 높았다. 중형 세단임에도 웬만한 국산차 SUV만큼 중고차 가격을 방어한 것이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신차 가격이 중고차 가격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2019년 6369만원이었던 모델3(롱레인지)는 수차례 가격이 올라 현재 7429만원에 판매된다. 잔존가치가 높으면 완성차업체 입장에서 신차 가격을 인상할 때 부담이 작다.

볼보의 XC60 2세대(디젤 모델)와 XC90 2세대(디젤 모델)의 잔존가치율도 각각 78%, 77%로 높은 수준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 W213(가솔린 모델)의 되팔 때 가격은 신차의 77.3% 정도다.

한편 인기브랜드를 제외한 BMW·아우디·폭스바겐·토요타·랜드로버 등 비인기 브랜드의 경우 모델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 중고차 잔존가치율이 50~60%대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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